바쁜 예랑이로 인해 홀로 예식을 준비하고 있는 예신입니다.
예랑이는 쉬는 날이 단 하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하루도 완전히 쉬지는 못하는 상황이라고 할까요?
그러다 보니 저는 일을 하며 홀로 결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1년간 연애를 했지만 연애를 할 당시에 저희 부모님의 반대가 아주 극심했습니다. 거의 3개월간 서로 대화를 하지 않을 정도로 심히 반대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예랑이가 올해 설, 긴장된 마음으로 저희 아버지를 만나뵙겠다고 왔습니다. 아주 듬직하고 서글서글하게 생긴 예랑이를 보시더니, 첫마디가, “그래서! 결혼 언제 하고 싶은가?” 그 말에 아무런 생각도 못하고 온 예랑이는 늘 마음속에 품고 있던 9월을 외쳤습니다.
“저! 9월에 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결혼준비를 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결혼 준비가 녹록치는 않았습니다.
예랑이는 결혼자금으로 모아둔 돈으로 부모님 집을 구해드리고 다시 모으고 있는 중이라 수중에 있는 돈은 800만원 정도, 저는 결혼 자금으로 쓰겠다고 매달 적금으로 20만원씩 밖에 못 모아서 8월달에 나오는 돈 240만원 정도,
게다가, 예랑이가 6월에 중요한 시험이 있었기 때문에 4월부터는 집중해서 준비를 하겠다고 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바쁘다고 힘들다고 하는 예랑이를 붙들고 급히 상견례를 진행하고, 스드메 계약을 하자마자 촬영날짜를 잡았습니다. 이 모든 일이 2주만에 이루어진 것들?이죠.
그 전부터 저는 달력을 봐가면서 스케줄을 체크하고, 우리의 스케줄들을 맞춰 같이 준비하고자 노력을 했지만 조금도 쉬는 날이 겹치지 않아 결국에는 혼자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결혼 얘기가 나오기 전부터 결혼박람회를 다니는 것도, 결혼 준비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면서 가구를 보러 다니는 것도, 한복을 알아보러 다니는 것도, 청첩장 준비까지도, 혼자서 모든 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래~ 오빠가 너무 바쁘니까~ 라며 이해를 하고, 내가 힘들어도 조금만 더 참자 참자....
이렇게 생각하며 꾹꾹 누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예랑이가 한 한마디로 와르르 내려앉는 느낌이었습니다.
“나 오늘 부모님이랑 예복 맞추고 올게요~”
그 말에 저는 단 한마디를 했습니다. “이 결혼은 오빠랑 부모님이 하는 결혼이야? 나는 들러리야?” 이 말과 함께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고요. 그동안 힘들었던 것들이 터진 것입니다.
그 이후로, 예랑이는 많이 변했습니다.
웨딩링을 보러 갈때도, 신혼여행 준비도, 스스로 알아보고, 저에게 같이 가자고 먼저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너무 기분이 좋았지만 내심 걱정이 되더라구요.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내가 또 힘들어 할까봐 걱정하면서, 자신보다 나를 먼저 생각해주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했습니다.
내가 너무 심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이 사람이 처음에 결혼준비를 전혀 도와주지 않은데는 저의 책임도 있더라구요.
늘 “혼자 가게 해서 미안해~”라고 말하는 오빠에게 “오빠~ 괜찮아~오빠가 일부러 그러는 것도 아니구~ 쉬는 날이 하루라도 더 있는 내가 더 알아보고 다니면 되지~” 이 말을 너무 많이 했었던 것입니다.
연애를 단 한번도 해 본적이 없는 예랑이는 그 말을 정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사람은 모태솔로였습니다. 이 사람은 1년 하고 6개월이 지나가는 지금 이 순간도 제게 이렇게 말합니다.
“내사랑~ 당신이 내 여자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요~”
“아무리 예쁜 사람을 만나도 일주일이면 질리던데, 일주일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여자는 당신이 처음이에요~”
“매일 매일이 새롭고, 매일 매일 너무 예뻐요~”
저는 배우자에 대하여 단 한가지 조건만 있었습니다.
‘나만을 사랑해 줄 수 있는 사람’
예랑이는 배우자에 대하여 단 한가지 조건이 있었습니다.
‘한결 같이 사랑해 줄 수 밖에 없는 사람’
서로의 조건에 너무 딱 맞는 저희가 결혼 준비를 하면서 힘든 일도 많았지만 앞으로의 날들이 더 기대되는 나날들입니다.
결혼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 축하드립니다~^^